포스코그룹이 환경부와 협력해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반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현장 시범 적용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시스템을 적용하는 곳은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경기도 양평군 일반국도 6호선 일대와 오대산 국립공원 진고개 부근 테스트 지점이다. 이 시스템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DX(022100)가 개발을 주도했다.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은 도로 구간에 AI 기반 스마트 CCTV와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해 구현됐다. 도로상에 출현한 야생동물을 감지하고 영상 인식 AI로 판독∙분석해 해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으로 도로 상황을 실시간 알려줌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도록 지원한다.
포스코DX는 이번 시스템에 야생동물의 종류, 출현 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딥러닝해 CCTV 영상에 포착된 객체와 행동을 자동으로 탐지·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출몰 가능성까지 추정·예고하는 기능도 구현해 적용했다. 오대산에는 라이다 전문기업 ‘아이요봇’의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3D기반의 동물 감시 체계를 갖췄다. 양평 국도에 이어 올해 횡성, 2026년 남원 등 총 3개 구간에 관련 시스템을 단계별로 확대 설치해 2027년까지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엄기용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은 “산업 현장에 주로 적용해온 AI 기술을 활용해 생물 다양성 보전과 운전자 보호를 지원할 수 있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시스템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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