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여야 유력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학연·지연 등 갖은 이유로 엮인 정치인 테마주들도 요동치는 가운데 유력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할 때마다 테마주 희비가 엇갈려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상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5%(3510원) 오른 1만 52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종가(4110원)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해 4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상지건설은 과거 임무영 사외이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테마주로 묶였다. 이 대표 테마주로 묶인 오리엔트바이오(8.84%), 오리엔트정공(0.41%) 등도 상승 마감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로 묶이면서 한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던 평화홀딩스 주가는 9일 12.36% 급락 전환했다. 2일 5890원에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8일도 큰 폭 상승해 14160원까지 올랐던 평화홀딩스 상승세가 5거래일 만에 멈춘 것이다. 김 전 장관 테마주로 묶인 이유는 김종석 회장이 같은 ‘경주 김씨’인 데다 게열사인 피엔디티 공장이 고향 경북 영천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태양금속은 전 거래일보다 12.10% 내린 4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우삼 회장이 한 전 대표와 같은 ‘청주 한씨’라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또 다른 테마주인 원티드랩도 5.45% 하락 마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인 안랩 주가도 7.01% 하락 마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들은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SG글로벌은 전 거래일보다 17.0% 하락한 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G글로벌은 김 지사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제이씨현시스템도 전 거래일보다 3.22% 하락 마감했다. 차현배 대표이사는 김 지사와 덕수상고 동문이다.
PN풍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5% 하락한 5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PN풍년은 그동안 최상훈 감사가 김 지사와 동문 관계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가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치 테마주가 유력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나올 때마다 큰 폭 급등락하면서 투자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종목은 투자경고 또는 투자위험 지정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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