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파업과 직장 폐쇄 등 노사 분규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노사가 6개월간 이어오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10일 잠정 합의에 이른 것이다. 합의안이 13일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창사 이래 첫 직장 폐쇄와 비상 경영, 장기 파업 등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던 노사 갈등이 마무리돼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이날 임금 10만 1000원 인상, 기본급 450%, 성과금 1050만 원 지급을 골자로 한 2024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회사의 기존 제시안(임금 10만 원 인상, 기본급 450%+1000만 원 지급)에서 임금을 1000원, 성과금을 50만 원 증액한 것이다. 임단협은 전날 오후 2시 시작해 잠정 합의에 이르기까지 11시간이 걸렸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 측은 사 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그룹의 주력인 현대차 수준에 맞춰 1인당 4000만 원(기본급 500%+1800만 원)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을 중심으로 파업을 벌였고 현대제철은 영업 손실을 막기 위해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회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은 사 측이 50만 원가량의 임금 인상안을 추가로 제시해 극적 타결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13일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제철의 2024년 임단협 교섭은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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