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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 운영사 10곳 중 4곳, 年 10억도 투자 안했다

지난해 팁스 집행현황 분석

'2곳 이하' 투자 기업도 20% 달해

팁스 예산 늘리면서 관리는 손놔

후속투자·보육기능 부족 도마에





국내 대표 창업 지원사업인 팁스(TIPS) 운영사 10곳 중 4곳은 지난해 집행한 투자금이 10억 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투자한 기업이 0~2개에 불과한 곳도 약 20%에 달했다. 부실한 운영사는 정리하고, 투자 실적이 우수한 투자사들 위주로 과감하게 팁스 추천권을 할당하는 등 선택과 집중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팁스 운영사 105곳 중 41곳은 총 투자금이 10억 원 이하로 집계됐다. 투자를 아예 하지 않았거나 1~2개 기업에만 투자한 운영사도 26곳에 달했다. 총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곳은 단 2곳, 50억~100억 원 규모로 투자한 곳도 3곳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팁스 운영사가 누리는 정부 지원금 등 각종 혜택과 사회적 위상을 고려할 때 초라한 투자 실적을 기록한 곳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무늬만 투자사일 뿐 사실상 개점 휴업한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원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팁스 사업 관련 예산이 매년 급증하면서 내실을 갖추지 못한 투자사들이 운영사로 대거 선정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팁스 관련 예산은 수년 째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21년도에는 60여 곳에 불과하던 팁스 운영사는 2023년 이후 100곳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역시 팁스 연구개발(R&D) 예산은 4777억 원으로 지난해 3411억 원 대비 40% 이상 증액됐다.



부실한 운영사가 늘면서 스타트업 피해도 늘고 있다. 팁스 유치를 미끼로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후 보육은커녕 아예 방치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나중에 팁스 선정에 실패하자 투자사가 운영사 자격을 반납해 하루아침에 주요 주주가 바뀌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망한 창업자가 다른 투자자들의 제안을 물리치고 팁스 운영사의 투자 제안을 수용한 것은 R&D 지원금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공인된 기관으로서 양질의 보육 기능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보육과 함께 첫 투자 후 후속 연계 투자를 이어가는 사례가 드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례가 늘어나자 팁스 운영사 간판만 달고 있는 일부 대기업·중견기업과 액셀러레이터 등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팁스 운영사 대표는 “심사역을 5명 이상 보유하고 연평균 투자금액이 20억 원은 넘어야 초기기업 투자사로서 최소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초기 투자를 활발히 하는 곳 위주로 팁스 추천권을 과감하게 할당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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