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공장. 약 7만㎡ 부지에 자리한 공장은 연간 4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는 국내 담배 제조의 핵심 거점이다. 이날 공장에서는 불로 태우는 일반 담배(연초)와 달리 가열을 통해 니코틴을 흡입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스틱’이 생산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기 전부터 위생과 보안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했다. 위생모와 전용 가운, 신발을 착용한 뒤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비연소 제품의 제조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 ‘프라이머리’ 공정이 그 시작점이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불쾌한 담배 냄새 대신 마른 풀 냄새가 풍겼다. 공정 초입부에는 로봇이 이삿짐 박스 크기의 상자에서 담뱃잎을 꺼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이 담뱃잎은 여러 원재료와 함께 종이 형태로 혼합·가공된 후 돌돌 말려 일정한 크기로 절단된다. 이 가공품은 '캐스트 리프'(가공된 담뱃잎)라 불린다.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자 멘솔향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세컨더리 공정’이 진행되는 곳이다. 캐스트 리프를 실제 흡입 제품인 스틱 형태로 완성하는 공정이다. 모든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면서 실시간 품질 검사를 통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은 즉시 라인에서 제거됐다.
양산공장에서는 한국에서 유통 중인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에 꽂아 사용하는 스틱 '테리아’ 18종과 신제품 ‘센티아’ 4종이 생산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담배의 약 3분의 1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으로 수출된다. 특히 양산공장은 테리아와 센티아 시리즈를 유일하게 제조하는 동아시아 내 거점으로, 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중심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흡연자들에게 유해 물질을 95% 줄인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지속적인 품질 혁신을 통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회사는 앞으로 10~15년 안에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준다면 일반 담배 판매를 완전히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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