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었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잦아들고 있는 것일까. 올해 2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가 95만 대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등록 대수는 95만 500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8.3% 증가했다. 특히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대비 65.7% 급증한 총 15만 8000대를 판매해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그룹 주력 모델인 ID시리즈와 Q4 e-Tron, ENYAQ 등의 판매가 늘었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65%, 72%의 고성장률로 질주했다.
2위를 차지한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줄며 지난해 동기 대비 14.3% 감소한 12만 9000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판매량이 38%나 후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정치 활동에 대한 반발 여론에 모델Y의 리프레시 모델이 별다른 인기를 모으지 못하는 상황이 겹쳤다.
현대차(005380)그룹은 3위에 올랐다. 올해 두 달간 약 7만 9000대의 전기차를 팔아 16.5% 성장했다. 아이오닉 5와 EV6의 페이스리프트로 상품성이 강화됐고 기아(000270)의 EV3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이어간 영향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시장이 지난해보다 20.5% 성장하며 전기차 캐즘을 떨쳐내는 모습이다. 강화된 환경 규제와 각국의 전동화 로드맵이 전기차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6.3%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34.2% 급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