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절감에 관심이 높은 재테크족들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에 몰리고 있다. 예금토큰 계좌를 활용한 결제시 사실상 20% 할인을 제공하는 등 각종 할인 이벤트를 펼치면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9일부터 예금토큰을 활용해 땡겨요에 입점한 21만 가맹점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가동했다.
예금토큰은 한국은행이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일반 국민 1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의 일환으로 발행되는 일종의 바우처다. 신한은행 등 7개 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반 이용자를 사전 모집하고 은행에서 예금을 토큰으로 전환해 지정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다. 은행별 모집 인원은 △농협·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각 1만 6000명 △기업·부산은행 각 8000명씩 총 10만 명이다.
신한은행은 예금토큰으로 땡겨요에서 음식을 시킨 고객에게 파격적인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선착순 4만 건의 주문에 대해 1만 원 주문때마다 땡겨요 포인트 20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중복 참여도 가능하다. 예금토큰으로 3번 주문한 고객에게는 선착순 1만 명에 한해 3000원의 쿠폰도 제공한다.
예금토큰 계좌 개설 은행과 관계없이 이 혜택들은 공통 제공되지만 신한은행은 자사 예금토큰 계좌 개설시 △30만 땡겨요 포인트 자동응모 △마이신한포인트 3000원 지급 등 추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예금토큰 가입자 수가 다른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CBDC 실거래 테스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예금토큰 계좌 가입자는 아직까지 1000명대에 그치는 반면 신한은행의 가입자는 이미 1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모집 한도를 가장 빨리 채우는 곳은 신한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예금토큰을 활용하는 다른 주요 은행과 결제처도 혜택을 제공하면서 재테크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제처 중 하나인 세븐일레븐은 행사 상품을 제외하고 예금토큰 결제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예금토큰 2회 이상 결제시 스타포인트 3000점을 지급하고 NH농협은행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품 추천, 카카오톡 이모티콘 지급 등 행사를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3만 원 이상 충전하고 2회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세븐일레븐 상품권 3000원을 준다. 예금토큰은 이용자당 한 은행에서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보유 한도는 100만 원, 테스트 기간 중 전환 한도는 500만 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