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지주가 이달 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주 소통 강화에 나섰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적극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카카오톡 채널 ‘KB금융 IR’을 통해 경영 실적 관련 사전 질문을 받는다. KB금융은 질문 가운데 빈도가 잦거나 중요한 질문을 골라 이달 24일 진행되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답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중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 주주를 대상으로 별도 채널을 만들고 소통에 나선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올해 2월 실적 발표 때 시범적으로 사전에 개인 주주의 질문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책임자(CFO)는 △배당 기준일 관련 주요 변경 사항 △향후 현금 배당 관련 계획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및 시기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KB금융은 당시 사전 질문 수렴 기간이 짧아 비교적 많은 질문이 들어오지 못했다고 보고 이번에는 질문 접수 기간을 넉넉하게 잡았다는 설명이다. 실적 발표일을 2주 전에 미리 공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B금융과 비슷한 시기에 실적 발표를 진행하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아직 실적 발표일을 알리지 않았다. KB금융은 사전 질문 접수 창구를 e메일에서 카카오톡 채널로 옮겨 일반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KB금융 주가 변동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밸류업 정책의 기본이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인 만큼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 59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홍콩 주식연계증권(ELS) 배상 충당금에 따른 기저 효과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실적 안정성이 단기간 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4.8%지만 자사주를 포함한 총주주 환원 수익률은 9% 수준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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