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국내외 증시 변동 장세에 단기 차익을 노리며 기초 지수 수익률을 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증시 레버리지 ETF 투자 열풍이 국내 증시에도 퍼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ETF 538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 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들의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는 ‘TIGER 미국S&P500’ ETF 순매수 금액 1930억 원 대비 2.8배 많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코스닥 편입 기업 중 우량 기업 150개를 추려 만든 코스닥1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도 1830억 원어치 사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이후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단기 차익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미국 레버리지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개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 5억 4916만 달러(약 780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SOXL ETF는 엔비디아·브로드컴·퀄컴 등 미국 반도체 상위 30개 기업을 담고 있는 ‘ICE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순매수 2위 역시 레버리지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TQQQ)’ ETF 2억 6440만 달러(약 37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만큼 위험 투자는 지양할 것을 권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지만 여전히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소식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