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40개 기업이 휴머노이드(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 산업 육성에 1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50원(4.02%) 오른 4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일 8.06% 상승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두산로보틱스 외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엔젤로보틱스(455900)(9.5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95%), 티로보틱스(117730)(4.70%), 유일로보틱스(388720)(3.50%) 등 모두 전날 직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전날 주가 상승은 민관 주도의 휴머노이드 기업 지원 사업 본격화로 향후 산업 성장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30년 휴머노이드 최강국 달성을 목표로 기업, 대학 등 약 40개 단체와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켰다. 산업부는 산업계에서 요구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역량 결집 필요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산업·학계·연구 분야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끌어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자회사로 편입해 화제를 모은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에이로봇, 두산로보틱스 등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휴머노이드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10억대 판매를 전망하고, 내구연한 10년의 조건을 기준으로 30조 달러(약 4경 2624조 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전망에 운용 업계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KB·한화자산운용의 ETF 3종은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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