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이 유럽 소형 건설기계 시장을 ‘제2의 안방(홈마켓)’이라고 평가하며 “밥캣만의 혁신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이달 7~13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2025 바우마’를 찾은 박 회장은 “유럽 시장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241560)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이라고 밝혔다.
유럽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연간 16만 대 규모로 굴착기가 절반가량인 8만 대, 텔레핸들러 4만 대, 콤팩트 휠로더가 2만 대로 추정된다. 두산밥캣은 지난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8%를 달성할 정도로 선전했다. 신기술을 적용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 전체 매출에서 유럽 시장의 비중은 15~20%로 북미 다음으로 크다. 이 같은 중요성을 고려해 박 회장이 직접 현지 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4회째인 바우마는 3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미국 콘엑스포, 프랑스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불린다. 올해 57개국 3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회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60만 명으로 추산됐다.
두산밥캣은 유럽 시장 주력인 1~2톤급 소형 굴착기를 포함한 신제품 5종과 무인화·전동화 첨단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 총 4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건설·농업을 넘어 재활용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텔레핸들러 부문에서는 전동화 제품인 ‘TL25.60e’ 콘셉트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바우마 현장에서 동행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경쟁사의 신기술 동향을 살피고 유럽 시장을 점검했다. 올해 전시회 화두인 전동화와 무인·원격 장비, 인공지능(AI) 기반 첨단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건설기계 글로벌 톱티어들과 비교해 우리 기술을 점검하고 앞서 나가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며 “스키드 로더와 완전 전동식 건설 장비 등 세계 최초 제품을 내놓은 혁신 DNA를 바탕으로 전동·무인화는 물론이고 AI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을 이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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