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가 글로벌 사업 확장과 비이자이익 개선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자사주 3조 원 어치를 소각하고 올해 1조 1000억 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4조 45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 4조 3680억 원 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금융 업계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변수 속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06% 수준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순익을 늘린 신한금융지주를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며 ‘지속 가능한 신한’을 만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주식 5000만 주 감축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3조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식 수를 4억 5000만 주까지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선순환 유도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흔들림 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밸류업 이행 의지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은 2021년(1960원)부터 지난해(2160원)까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2분기부터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주목 받았다.
주당 배당금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1500억 원), 2~3분기(3000억 원)에 이어 4분기(2500억 원)까지 연중 총 7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함으로써 40.2%의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했다. 이는 3년 전인 2021년(26.0%) 보다 14.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전한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총 6500억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병행과 함께 약 1조 10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지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에서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38.1% 증가한 75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그룹 전체 손익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8%로 커졌다.
특히 동남아시아 사업장에서 실적이 늘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0억 원(전년 대비 13.4% 증가)과 1486억 원(전년 대비 17.0% 증가)으로 글로벌 손익 확대를 주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세계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금융 지원을 위해 미국 조지아 사무소, 멕시코 몬테레이 지점 등을 설치했으며 전기차와 2차전지 업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이 형성되고 있는 헝가리와 폴란드 사무소에 인력을 충원했다. 아울러 인도 학자금 대출기업 크레딜라 지분 투자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시너지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 정책금융기관, 공제조합 등과 협업도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수주 지원 등 다양한 금융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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