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동원산업 주가가 급등했다. 자회사 편입으로 그룹 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동원F&B는 유명 참치 통조림 ‘동원참치’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원산업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0.83% 오른 3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원산업은 전날 오후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글로벌 식품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대 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하고 동원F&B를 상장폐지하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청구 가격은 동원산업 주당 3만 5024원, 동원F&B 3만 2131원으로 정해졌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계열사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동원F&B는 그동안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로 주가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는데 해외 계열사와의 협업이 강화되면 실적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원산업은 동원F&B 외에 동원홈푸드,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세네갈에 있는 스카사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편입해 강화할 예정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원F&B는 동원산업의 풍부한 자금력과 스타키스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산업은 주요 계열사의 자회사 편입으로 해외 매출의 빠른 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식품 사업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2%였는데 이를 2030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계열사마다 흩어진 연구개발(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신제품 개발 역량도 키우기로 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0.3% 수준이었던 R&D 예산을 2030년 1%로 늘릴 계획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원산업이 미국 내 참치캔 점유율 45%를 차지하는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룹 내 시너지가 제한적이었는데, 이번 결정 이후 식품 사업군에서 적극적인 해외 확대 방안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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