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8만 6000달러까지 반등했던 비트코인(BTC)이 다시 8만 3000달러대로 떨어졌다. BTC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간 차트에서 ‘데드크로스’가 형성되며 약세장 진입을 우려하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8만 3789.22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0.83%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은 1.9% 하락한 1589.97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1.75% 내려 개당 2.095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2.51% 내린 126.2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18% 하락한 1억 2242만 1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1.27% 내린 232만 3000원, XRP는 0.94% 하락한 3066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뒤에도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BTC가 데드크로스를 보이며 가격 하락 우려는 커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6일 BTC 일간 차트에서 데드크로스가 형성됐다. 데드크로스는 기술적 분석에서 상승 추세의 종료를 시사하는 대표적인 패턴으로, 50일 이동평균(MA)이 200일 이동평균 아래로 떨어질 때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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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현재 BTC는 이미 약세장 초입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현 시가총액과 현재 시가총액 간의 괴리에 주목하며 “실현 시총이 증가하는데 시장 가격이 하락하거나 정체된다면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지 않는 구조적 약세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데드크로스에 대한 지나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데이터상 데드크로스 직후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은 평균 -3.2%로 미미한 수준이며 오히려 3개월 후에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7포인트 오른 38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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