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이 145%에 달하는 상호관세로 중국 수출이 역성장할 뿐만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특히 예상보다 관세 충격이 크다면 GDP 성장률이 2~3%대에 머물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수출 급감 등 성장률 충격이 현실화된다면 한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날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금융시장은 큰 관심을 갖지 않거나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1분기 각종 중국 주요 경제지표에는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거나 관세 부과에 대비해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오히려 성장률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실제 3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2.4%로 시장 예상치 4.6%를 대폭 상회했다. 대미 수출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9.1%로 관세 우려에도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의 3월 무역수지는 1026억 달러(146조 6154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대중 관세가 145%까지 인상된 상황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현 관세율이 유지된다면 이달 또는 다음 달 수출 증가율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 추락은 물론 잠재 리스크를 재차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상호관세 충격으로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대폭 내리는 모습이다. UBS는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4%로, 골드만삭스는 4.2%에서 4.0%로 조정했다. 씨티 역시 4.7%에서 4.2%로 성장률을 하향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2~3%대를 기록한다면 중국 내 또 다른 부채 리스크 등을 촉발할 수도 있다”며 “미국 경제 침체를 금융시장이 우려하지만 2분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수출 급감 현상이 현실화한다면 중국 리스크가 강하게 부각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급감 등 중국 성장률에 관세 충격이 커질수록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과 피크 차이나 리스크 등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이미 큰 폭으로 둔화된 상황이지만 만약 상호관세 충격에 따른 중국 성장률 쇼크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수출은 물론 성장률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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