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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반도체 규제에 파월 "인플레가 우선" 발언까지… 증시 또 급락 [데일리국제금융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장 비 개입 의사가 겹치며 뉴욕 증시가 또 한번 급락했다.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3% 내린 3만9669.3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4% 하락한 5275.70, 나스닥종합지수는 3.07% 떨어져 1만6307.16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미·중 무역분쟁 확전에 대한 우려가 퍼졌다. 경쟁사인 AMD의 MI308을 비롯한 유사 AI 가속기들도 규제 대상에 올랐다.

이틀 전 미국에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엔비디아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엔비디아는 1분기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H20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조치로 회계연도 1분기(2~4월) 55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소식에 이날 엔비디아는 6.87%, AMD는 7.35% 폭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10% 내렸다. 엔비디아는 장중 10%대 하락하기도 했다.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빅테크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애플이 3.89%, 마이크로소프트(MS)가 3.66%, 구글(알파벳)이 2%, 아마존이 2.93%, 테슬라가 4.94%, 메타가 3.68% 각각 하락하며 주요 테크주 중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없었다. 타 종목을 포함에도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섹터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재커리 힐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S&P500 지수는 과거보다 기술주 비중이 훨씬 더 커졌다"며 “기술주는 상승과 하락 모두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을 지적하며 연준이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시장 변동성 억제를 위한 연준 개입을 기대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고 일회성 물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obligations)로 삼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시장이 상황을 해석하는 과정이고 기본적으로는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세는 자연스러운 결과고, 인플레이션이 우선 과제인 만큼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신호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분석가는 투자 노트에서 "파월의 이날 발언은 4일 연설과 비교해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며 "연준 풋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뉴욕에 거점을 둔 투자자문업체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파월 의장은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점을 확증하고 있다"며 "관세로 인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고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7.3%로 전날과 유사했다. 50bp 인하 확률도 11.2%로 변동이 미미했다.

변동성 장세 종식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무역 협상에 나서야 한다. 중국은 이날 미국과 무역 협상에 나서기 위한 필요 조건을 제시했다. 미국이 중국을 존중하고 양국 회담에서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는 담당자를 임명하는 한편,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국가 안보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는 조건이다.

시장 우려 속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미 동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3.61% 오른 온스당 3338.4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33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 약세도 금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이날 미 동부 오후 4시 20분 전후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미국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84% 떨어진 99.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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