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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음파로 심장혈관내 석회화 병변 제거

국내 최초 관상동맥 쇄석술 시행

시술 시간 줄이고 부작용도 적어

권현철(오른쪽)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14일 중증 관상동맥 협착 환자에게 국내 첫 관상동맥 쇄석술을 시행 중이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음파를 이용해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제거하는 쇄석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심장 근육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동맥경화, 노화 등 다양한 이유로 딱딱하게 굳어질 수 있다. 칼슘 등이 쌓여 석회화된 병변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관 벽이 좁아져 심근이 요구하는 양보다 관상동맥을 통해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적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기존에는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치료할 때 죽종(덩어리)을 깎아내는 절제술이나 혈관에 풍선을 넣어 부풀려주는 고압 풍선 혈관성형술이 쓰였다. 하지만 이 치료법들은 깨진 석회화 조각이 다른 혈관을 막거나 혈관 자체가 손상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관상동맥 내 쇄석술은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 안에 특수 카테터를 넣어 석회화 정도가 심한 병변을 분쇄하는 시술이다.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를 삽입하기 전 카테터에 달린 에너지 발생 장치가 순간적으로 고압의 음파를 방출해 석회화 병변에 미세한 균열을 만든다. 시술 과정이 기존 시술보다 덜 복잡해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면서도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다.



미국심장학회의 공식학술지(JACC)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관상동맥 내 쇄석술의 시술 성공률은 92.4%에 달했다. 당초 연구 목표치였던 84.4%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일본에서 진행한 후속 연구에서도 93.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시술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2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이후 북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올 3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신의료기술로 고시하면서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이끄는 중재시술팀은 이달 14일 중증 관상동맥 협착 환자에게 국내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병원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80대 고령자로 과거 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고, 병변의 석회화가 매우 심해 기존 시술을 적용할 경우 반복적인 재협착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첫 시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했고 시술 하루만에 퇴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교수는 “관상동맥 내 쇄석술을 새롭게 도입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시술 성공을 계기로 빠르게 변화하는 치료 경향을 따라가고 전향적 연구를 포함해 다국적 레지스트리 등에도 참여해 관상동맥 질환의 치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응급 시술 및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심장혈관 핫라인' 등 신속한 치료 시스템을 가동하며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복잡 병변 등으로 시술이 까다로워 다른 병원에서 의뢰된 환자들의 비중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매년 1400여 건의 관상동맥중재술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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