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 영향에 상승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423.3원에 오후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환율은 1.1원 오른 1420.0원으로 출발했다.
18일(현지 시간) 유럽과 미국의 성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역외 거래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환율은 1420원대 초반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다만 이날 대규모 외국인 배당금 지급은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의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국내 배당이 환율을 올린 것 같다”면서 “외국인이 원화로 배당을 받으면 이를 외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과 주요국간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이 불확실성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시장이 예견한 일이기 때문에 환시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어떻게 일단락 되는지가 환율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다음주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전날 이례적으로 성장률 중간 점검에 나서며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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