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001500)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 수익 구조와 충당금 부담 등 중소형 증권사에 불리한 업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회사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현대차증권은 24일 올 1분기 연결 기준 271억 원의 영업이익(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131억 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기록한 102억 원 대비 89.3% 증가한 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이 올 1월 밸류업 공시에서 향후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강조한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과 리테일 두 부문 모두에서 선방했다. S&T 부문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 한 덕에 올 1분기 전년 동기(457억 원) 대비 51% 증가한 690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는 국내외 투자자산 운용과 구로 소재 ‘지밸리비즈플라자’ 지분 매각 등 이미 투자한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채권 부문에서는 1분기에만 2조 9000억 원 규모(은행채 리그테이블 1위)의 은행채를 인수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 또한 금융 상품 판매 증가와 VIP 고객 관리 강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금융 상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면서 리테일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선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해외 주식 활성화 이벤트를 통해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금융(IB) 부문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 변동 폭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은 현재 부동산 PF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IB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올 1분기 IB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 212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아울러 자산담보부대출(ABL) 금융 주선, 기업 일반 신용대출 금융 주선 등 비부동산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썼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게임체인저 역량 확보와 비즈니스 체질 개선을 지속하며 본격적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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