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실물경제와 물가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분기 성장률과 물가, 노동 지표들이 공개된다.
통계청은 30일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한 상황에서 실물경기 부진의 세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올 2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반등하기는 했지만 1월 지표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결과였다. 3월 이후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반등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공개한다. 2월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예금·대출 금리가 모두 떨어졌다. 하지만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더 커 예대금리 차는 6개월 연속 확대됐다. 3월에도 예대금리 차가 더 커졌을지 주목된다.
5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4월 수출입동향’은 미국발 관세 폭탄이 수출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지 확인할 수 있는 통계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까지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2%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이달 3일부터 부과됐고 상호관세 10% 부과도 시작된 만큼 수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2일에는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가 나온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에서 움직이면서 대체로 안정된 편이다. 다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들썩이면서 체감 물가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올 1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최대 관심사다. 시장 컨센서스는 0.4%(직전 분기 대비 연율)로 직전 2024년 4분기 2.4%보다 한참 떨어진다. 연율로 환산하지 않은 단순 분기성장률은 0.1%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가 나온다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이 밖에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4월 실업률이 나오며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M7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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