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포맷)’을 적용한다.
SK텔레콤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유심 재고 부족, 로밍 이용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등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가입자 유심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독려하는 한편 이용자의 유심을 무상으로 바꿔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회사가 보유한 유심이 100만 개에 불과한 데다 다음 달까지 확보 가능한 물량도 500만 개 정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유심 물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심 교체 첫 날인 지난 28일에는 수백 명의 이용자들이 SK텔레콤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유심 재고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교체 처리 시 소요되는 시간 등 문제로 하루 교체 물량에 한계가 있다”는 부분을 인정하고 ‘유심 포맷’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내놨다.
회사 측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유심 교체를 할 경우 해킹으로 인한 유심 불법복제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유심 포맷을 통해 유심교체를 하지 않고도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고객불편 해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유심 교체는 하드웨어 적으로 새로운 유심으로 교체하는 방식인데 비해, 현재 개발중인 유심포맷 방식은 고객들이 보유한 기존 유심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경함으로써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유심포맷을 통해 기존 물리적인 교체 대비 앱 재설정 및 데이터 백업 등이 수반되는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교체 소요시간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유심포맷도 매장을 방문해 유심변경과 관련한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한다.
나아가 SK텔레콤은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유심 보호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모두 5월 중순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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