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새롭게 이끄는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크로쓰가 메인 체인을 전격 전환했다. 기존 이더리움 기반에서 BNB 체인으로 옮긴 것이다. 과거 위믹스 때와 마찬가지로 체인 변경 전략을 택한 장 대표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이더리움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더리움 표준 ERC-20 기반으로 발행됐던 기존 크로쓰(CROSS) 토큰은 이달 11일 모두 소각됐다. 1월 장 대표가 엑스를 통해 ERC-20 기반 토큰 CROSS의 발행 소식을 알린 지 약 3개월 만이다.
크로쓰는 이더리움 사이드 체인으로 구축하려던 메인넷을 BNB 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며 기존 토큰을 소각했다. 이어 BNB 체인 표준(BEP-20)으로 신규 CROSS 토큰 발행도 완료했다. BNB 체인 탐색기 BSC스캔에 따르면 25일 10억 개의 CROSS가 새로 생성됐다.
크로쓰가 BNB 체인으로 전환한 배경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의 협력 가능성이 깔려 있다. BNB 체인은 바이낸스가 개발한 블록체인으로, 현재는 커뮤니티 주도의 탈중앙화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낸스와의 관계는 긴밀하게 유지되고 있다.
BNB 체인 기반 프로젝트는 바이낸스 런치패드에 선정될 가능성도 높다. 런치패드는 바이낸스가 유망 프로젝트를 선별해 토큰을 배포하고 상장까지 지원하는 거래소공개(IEO)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내달 15일 이뤄지는 CROSS 퍼블릭 세일이 바이낸스 런치패드를 통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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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쓰 관계자는 “BNB 체인은 빠른 블록 생성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강력한 확장성을 갖춘 대표 네트워크”라며 “체인 전환 과정에서 바이낸스와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했으며, 현재 실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장 대표의 체인 변경 전략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과거 위믹스(WEMIX) 프로젝트를 이끌며 클레이튼에서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으로 전환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전례가 있다. 이후 자회사 라이트스케일을 통해 이더리움 레이어2(L2) 체인 크로마를 개발하고, 위믹스3.0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러나 이 역시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같은 경험 탓에 업계에서는 이번 크로쓰의 막바지 체인 변경에 대해서도 과감한 결단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전략 일관성 부족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체인 전환 과정에서 스마트컨트랙트 보안상 취약점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BNB 체인의 경우 이더리움가상머신(EVM) 호환성을 갖추고 있어 기술적 전환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메인 체인 전환은 프로젝트와 기반 네트워크의 상황에 따라 빈번하게 이뤄진다”고 전했다. 그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설정 변경, 가스비 토큰 확보, 마이그레션 실행 등 진입장벽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스마트컨트랙트 실행 언어를 호환하는 네트워크로의 전환은 기술적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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