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장은 국립암센터장으로, 총 4억 303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4억 2994만원을 수령한 한국투자공사 사장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도 한국투자공사가 1억 237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센터장에게 총 4억 3030만원의 보수를 지급해 전체 331개 공공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보수는 기본급이 2억 7028만원, 실적수당 2564만원, 성과상여금 1억 3437만원이었다. 양한광 현 센터장이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은 서홍관 전 센터장에게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2위는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기본급 2억 3093만원 성과상여급 1억 9901만원 등 총 4억 2994만원을 가져갔다. 한국투자공사 역시 현 박일영 사장이 9월 말에 취임해 대부분은 진승호 전 사장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장은 불과 36만원 차이로 순위가 엇갈렸다.
기관장 연봉 순위 3위부터 5위는 정책금융기관들이 포진했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4억 2047만원으로 3위에 올랐고, 김성태 IBK기업은행장(4억 1011만원), 강석훈 산업은행장(3억 8540만원)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6위는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으로 3억 3868만원을 받았다.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3억 3809만1000원),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3억 3809만원)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두 기관장의 연봉 차이는 불과 1000원이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3억 3163만원)과 유재훈 예금보험공사사장(3억 2328만원)도 지난해 공공기관장 연봉 상위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 공기업들은 직원들의 평균 연봉 수준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봉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금융 기관이 차지했다. 한국투자공사의 직원(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373만원으로 331개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이 받았다. 2위는 산업은행(1억 1465만원)이 차지했고, 수출입은행(1억 1292만원), 중소기업은행(1억 1108만원)이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비금융공기업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억 892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6위부터 9위까지는 박사급 인력 비중이 높은 연구소와 대학이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고난도의 기술 역량과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직원들의 인건비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나노기술 국가경쟁력 제고와 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나노기술원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1억8440만원의 보수를 받아 6위에 올랐다. 방위사업청 산하의 국방과학연구소(1억8374만원), 원자력안전위원회 소속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1억818만원), 국무조정실 산하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1억622만원)이 7위부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한국수력원자력(1억177만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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