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컴텍은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 방탄 세라믹 양산 설비와 방탄재 구조물 제조 설비를 보유해 설계부터 생산, 시험 평가까지 원스톱 방탄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는 서울 강남 본사에서 2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과 설비 확충을 통해 글로벌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들어간 삼양컴텍은 방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962년 설립된 방산업체를 2006년도에 인수.합병하면서 방탄소재에 대한 높은 이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차와 장갑차의 장갑 등을 생산하는 방탄 분야 대표 방산기업이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현대로템 K2 전차의 특수 방탄 장갑을 독점공급하고 있는 삼양컴텍은 국내 유일의 ‘방탄 세라믹’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
해당 기술은 삼양컴텍 연구진이 7년에 걸쳐 수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확보했다. 방탄 세라믹은 탄화규소와 각종 화합물의 배합 비율뿐 아니라 온도와 압력, 열을 가하는 시간 등 최적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현대로템이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 수출 계약을 따낸 배경도 삼양컴텍의 방탄 장갑 기술이 밑바탕이 됐다. 업계에서는 삼양컴텍의 방탄 세라믹 기술이 경쟁사인 독일 레오파르트2와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에 결코 뒤쳐지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자체 소재연구소와 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더 가볍고 더 경도가 높은 방탄 소재 등 차세대 장갑 개발을 위한 신소재를 연구 중”이라며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시험소(KOLAS) 인증을 획득한 방탄 전문 시험기관을 운영해 성능 평가 역량을 내재화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K방산 수요가 커지면서 회사 매출도 급성장세에 있다. 2021년 448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416억 원으로 216% 급증했다. 지난 해에는 영업이익도 181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방산 대기업의 협력사로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간접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수출에 나서면서 방산 중소기업의 해외 실적 역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컴텍은 최근 튀르키예 신형 전차 ‘알타이’에 탑재될 특수 방탄 장갑 수출에 성공하며 독자적인 해외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삼양컴텍의 특수 방탄 장갑에 대한 튀르키예 수출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튀르키에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기술력과 가성비 측면에서 자사의 방탄 장갑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초도 시제 물량을 납품했지만 튀르키에 군이 전차 양산을 본격화하면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에 육군은 올해 말부터 알타이 전차를 본격 양산하고 1차로 250대를 전력화한다. 또 단계적으로 1000대를 확보하는 기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양컴텍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납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경북 구미에 대규모 K2 전용 공장을 신설해 장갑 생산능력을 1년 만에 5배로 키운 상태다.
불안정한 글로벌 안보 상황에 따라 국내 방산 중소기업의 매출 성장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전 세계 방위비 지출의 1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인 중동 지역에 대한 국내 방산 기업의 수주 기대감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방산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94억 달러에서 올해 240억 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분석됐다.
김 대표는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의 수요를 고려할 때 5년 후 회사 매출은 현재보다 3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공장 및 연구소 이전 등 핵심 투자계획을 본격 추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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