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당초 7월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루블’의 도입 일정을 1년 이상 늦춘다. 한국은행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확산 흐름에 밀려 CBDC 2차 실험을 잠정 중단한 것과 유사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5일(현지 시간) 내년 9월 1일부터 은행과 대형 유통업체들의 디지털 루블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보다 약 14개월 늦춰진 일정이다. 러시아 금융권과 유통 업계에서는 CBDC 도입에 따른 비용·시간 부담에 대한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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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루블 도입이 지연되는 사이 루블화 연동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제재 회피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루블화 스테이블코인 ‘A7A5’는 출시 4개월 만에 시가총액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루블화를 테더(USDT)로 교환해주는 자금 이동 창구로 활용돼오다 접속이 차단된 러시아 거래소 가란텍스의 후속 플랫폼 그리넥스에서 주로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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