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000270)가 미국 관세정책과 내수 경기 침체의 위기 속에서 판매 성장을 이루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경쟁력 갖춘 제품을 전 세계에 선보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206만 6425대, 158만 7161대 등 총 365만 358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9%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 합산 기준으로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각각 63만 1999대, 302만 1587대로 1.7%, 0.8%씩 늘었다.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 기록을 썼다. 올 상반기 판매량(158만 7161대)은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난 것으로 기존 최대치인 2023년 상반기(157만 6016대)보다 1만 대가량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는 같은 기간 0.4%, 2.4%씩 증가한 27만 5240대, 127만 8402대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28만 3512대)는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셀토스(15만 1049대)와 쏘렌토(13만 7461대)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인 타스만과 EV3·EV4 등 신형 전기차의 출시는 판매 성장을 뒷받침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타스만, EV4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를 기록했다”며 “타스만, EV4 수출 본격화와 PV5·EV5 등 친환경차 확대로 판매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올 상반기(206만 6425대) 전년 동기보다 0.1% 소폭 증가한 판매 실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판매는 35만 4900대로 같은 기간 2.7% 늘어난 반면 해외 판매는 171만 1525대로 0.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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