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비트코인(BTC)은 한때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부근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10만 9000달러대에서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10만 9732.61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0.5% 상승한 수준이다. 전날 오후 11시경 심리적 저항선인 11만 5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11만 1970달러)에 바짝 다가섰지만 일부 조정을 받았다.
이번 조정은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가상자산 시장 오더북에 따르면 11만 달러 부근에 대규모 매도 주문이 쌓이고 있다"며 "차익 실현이나 포지션 정리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혼조세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0.02% 내린 2594.52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전일 대비 0.66% 오른 개당 2.264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0.41% 하락한 152.9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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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BTC가 전일 대비 0.88% 상승한 1억 4893만 1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0.43% 오른 352만 2000원, XRP는 1.12% 오른 307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고용 호조에 따른 미 증시 강세가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4만 7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 11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4.1%로 하락하며 기존 예상치였던 4.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호조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3%, 1.02%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77%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10포인트 오른 73포인트를 기록하며 ‘탐욕’ 상태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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