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지방은행 최초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대거 출원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에 가세했다.
BNK금융그룹은 금융지주와 자회사인 부산은행, 경남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25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 상표명은 ‘BNK’와 ‘BNKFG’, ‘BNKFC’ 등이다.
BNK금융지주(138930)는 자회사 또는 핀테크 제휴사를 통해 활용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11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은행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목표로 각각 10건과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하거나 일부 진행 중이다. 아울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최근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법인인 ‘오픈블록체인 DID협회(OBDIA)’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정식 가입하고 주요 금융기관들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에도 직접 참여한다. OBDIA는 11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하는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합작법인 설립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앞서 부산은행은 한국은행이 주관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에도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와 CBDC 시범사업 경험을 토대로 양방향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 대행 노하우 등을 접목해 실제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화폐 모델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시장 고도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주요 금융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진입 시기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간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를 계기로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과 카드사들도 앞다퉈 상표권 출원에 나서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이 불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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