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 지난 5월 2일 이후 최대치인 3만 명의 이용자가 번호 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 수는 1만7488명이지만 다른 두 통신사의 이탈 고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7일 통신3사 번호이동은 3만618명이다. 이는 4만115명이 번호이동한 지난 5월 2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번호 이동 규모는 SK텔레콤이 가장 컸다. SK텔레콤 고객 중 8336명은 KT로, 9152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해 1만7488명이 이탈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이용자도 있어 순감 폭은 6675명이다.
한동안 소강 상태였던 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규모는 지난 4일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번호이동 건수는 1만 명대 초반이었지만 위약금 면제를 진행한 첫 날 1만9323명이 번호이동을 선택했고 7일에는 그 규모가 더 늘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와 오는 22일 단통법 폐지 등으로 이달 대규모 고객 유치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삼성전자의 신작인 갤럭시 Z폴드7과 플립7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것도 번호이동 마케팅 과열 분위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편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KT의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통신3사 임원들을 소집해 과열 마케팅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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