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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번엔 테일러메이드 매각發 분쟁…기업 법률자문 시장은 초호황[시그널]

테일러메이드 소유한 센트로이드

경영권 선점 나선 F&F에 항의서한

F&F는 "정당한 권리…소송 불사"

고려아연·교보·한미 등 잇단 송사

대형로펌, 분쟁센터 꾸리며 대비

Copilot을 통해 생상한 이미지.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골프 용품 제조사 테일러메이드를 둘러싸고 법적 다툼이 격화할 조짐이다. 사모펀드(PEF)를 통해 이 회사를 소유중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PEF의 최대 출자자인 F&F가 이를 저지하고 나서면서다. 기업 경영권 분쟁이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이 분야 법률 자문 시장은 초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근 F&F에 항의성 경고 서한을 발송하는 한편 대형 로펌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지 검토하고 있다. 최근 F&F가 또다른 대형 A 로펌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으며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인수를 강제 추진하는데 따른 것이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PEF를 조성해 테일러메이드를 17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4년차인 올 들어 매각에 착수하고 지난달 전세계 주요 인수 후보군에 티저레터를 발송했다. 시장에서는 매각가로 4조 원대가 거론된다. 매각이 성공하면 센트로이드는 물론 펀드 투자 기관(LP)인 F&F와 새마을금고,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등이 큰 수익을 챙길 전망이다.

그러나 F&F는 2021년 투자 당시 미리 확보해 둔 매각동의권과 우선매수권 등을 활용해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F&F는 센트로이드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막고 있다고 보고 소송전도 불사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A 로펌이 고도의 자문을 제공하며 여론전을 펼치는 등 적잖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센트로이드는 펀드 출자기관의 공동 이익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데 F&F도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F&F가 이 문제를 키우기 위해 일부러 법적 충돌로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 소송전으로 격화하면 자문 비용 등으로 펀드에 손해가 발생하고 매각 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사례는 경영권 분쟁이나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 기업 법률 자문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또 한편에선 로펌이 직접 플레이어로 나서 기업 간 분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아연(010130)은 지난해 9월 시작된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가 지출한 법률 자문 비용만 200억~3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김앤장과 율촌, 최대주주 측인 영풍(000670)·MBK파트너스는 광장과 세종 등으로 각각 초호화 자문단을 꾸린 바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벌인 7년여 간의 풋옵션 분쟁도 값비싼 법률 자문 비용을 불러온 사건으로 회자된다. 한미약품(128940)·한국콜마(161890)처럼 대주주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도 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이 로펌을 찾아 방어책을 자문 받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대형 로펌들은 상법 개정으로 기업 경영권 분쟁, 거버넌스 개혁 시도가 많아지는 것을 고려해 저마다 경영권 분쟁 센터를 신설하고 나섰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로펌들의 매출 상승분은 대부분 기업 구조조정이나 거버넌스 개선, M&A 과정에서 비롯됐다”면서 “로펌의 주 수익원이 기업 자문 시장으로 더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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