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새로 공개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믿음 2.0’이 한국어 성능평가에서 국내 경쟁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카카오 등이 뒤를 쫓으며 기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KT는 믿음 2.0이 ‘호랑이 리더보드’에서 국내 15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하 크기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호랑이 리더보드는 글로벌 기업 웨이트앤바이어스가 주관하는 한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벤치마크(성능평가)다. 실제 한국어 환경에서의 범용적인 언어 이해력과 응답 안전성을 포함하는 정렬성 등 한국어 LLM의 실용적인 역량을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믿음 2.0 베이스’는 총점 0.7197점으로 국내 1위,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에이닷엑스 4.0’이 국내 2위, 업스테이지 ‘솔라’가 3위, LG AI연구원 ‘엑사원 3.5’가 4위다. 전 세계 1위는 알리바바 ‘큐원 2.5’, 2위는 구글 ‘젬마2’가 차지했다.
KT는 이번 평가를 통해 국산 기술력 기반의 한국어 AI 모델로서 실질적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믿음 2.0은 KT가 설계부터 데이터 구축,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된 독자 모델이다.
신동훈 KT 생성형AI랩장은 “믿음 2.0을 국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해 ‘한국적 AI’의 시장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한국적 AI의 실용화와 기술 발전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