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메디컬AI(메디컬에이아이)가 최근 연이어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가파른 기업가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와 인공지능(AI)에 특화된 창업팀의 전문성과 헬스케어 산업 내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메디컬AI는 최근 약 8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54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로써 메디컬AI는 2019년 설립 이후 약 180억 원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달성하게 됐다. 기존 투자자로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메디컬AI는 심전도 데이터를 AI와 접목해 판독·분석하는 '에띠아(AiTiA)'를 개발·제공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에띠아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심부전 위험도를 예측해,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메디컬AI는 2019년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권준명 대표가 설립했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AI 설립 이듬해인 2020년 55억 원을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거의 매년 추가 출자를 진행해 현재도 과반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메디컬AI를 자회사로 편입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100억 원 수준이었다. 약 5년 만에 5배 이상의 기업가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2023년 에띠아를 정식 출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허가 및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잇따라 획득하는 등 빠르게 상용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메디컬AI는 향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상장 작업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제품 판로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AI는 지난해 2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메디컬AI의 심전도 AI 판독·분석 기술을 자사 안마의자 등에 점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우리의 안마의자에 메디컬AI의 솔루션을 적용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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