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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바이오가스로 비행기 띄운다…35조원 시장 여는 스타트업

그린다, 비식품폐기물로 EU 수출

인투코어는 SAF 원료 전환 추진

신기술 보유 연구실 창업도 활발

친환경 규제 강화 앞두고 출사표

/연합뉴스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전환이라는 숙제를 앞둔 항공업계에 새로운 원료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들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식물성 기름 기반의 기존 SAF 생산방식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들은 음식물 폐기물, 이산화탄소 등 버려지는 자원을 원료 삼아 하늘을 나는 연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폐기물 처리 스타트업 그린다는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의 원료를 유럽 연합(EU) 국가로 수출한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그린다의 경우 폐식용유와 바이오가스 등을 원료로 사용해 고순도의 바이오디젤을 정제하고 이를 SAF 생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해낼 수 있다. 식품이 아닌 비식품 기반 폐기물을 SAF 원료로 삼다 보니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다. EU의 경우 올해부터 모든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기가 전체 연료의 최소 2%를 SAF로 혼합하도록 의무화하면서 수출길이 열린 것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용 플라즈마 장비 전문 기업인 인투코어테크놀로지도 SAF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고도화된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매립 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메탄 가스 등을 플라즈마로 분해해 합성 가스를 생성하고 이를 SAF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 검증된 플라즈마 기술을 에너지·환경 공정에 응용하면서 현재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반도체 공정 매출 외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부터는 대구 달성구 방천리 위생 매립장에 건설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SAF 원료를 초도 생산해 SK인천석유화학과 공동 품질 평가 등 사업화를 위한 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투코어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폐식용유, 유지류를 가지고 항공유를 만드는 방법은 원료 확보에 한계에 부딪혀 바이오 가스에서 원료를 만든다는 방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바이오가스의 이용과 생산을 촉진하는 법을 시행하면서 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SAF 시장 규모는 20억6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되고 2030년에는 256억2000만 달러(약 3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65.5%에 달한다. 전세계적으로는 2050년까지 전체 항공 연료의 70%를 SAF로 채워야 하지만 기존 항공유에 비해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최대 8배 이상 비싼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7년부터 전체 항공 연료의 1% SAF 의무 도입을 앞두고 정부에서도 SAF 산업 육성 로드맵을 준비하는 등 바쁘게 대응하고 있다. 식품을 통해 생산하는 헤파(HEFA) 방식의 대안에 대해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벤처캐피털(VC)의 경우 바이오가스 등 SAF 생산 기술을 확보한 연구실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곳의 경우 연구실 창업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원료 확보에서 생산과 수급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 여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물쓰레기, 바이오가스로 비행기 띄운다…35조원 시장 여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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