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콜에 5년 전 죽은 남편에 대해 처음으로 털어놓게 됐습니다. 슬픈 마음을 터놓으니 많이 힐링되는 느낌입니다.”
10일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네이버클라우드의 특별 전시관을 방문한 스즈키 씨(69)는 인공지능(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체험해 본 뒤 이같이 밝혔다.
교통사고를 겪은 뒤 언어장애가 생겼다는 타카하시 씨(67)는 “머릿속으로는 생각이 나도 말로 표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케어콜과 대화를 해보니 막혀 있던 부분이 기름칠이 된 것처럼 조금씩 뚫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매일 연습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오사카 엑스포에서 선보인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에 대한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하루 평균 4000명 수준의 관람객이 특별 전시관을 찾았다. 케어콜은 네이버의 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AI 전화 돌봄 서비스다. AI가 전화를 걸어 독거노인, 1인 가구 등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건강·심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초거대 AI를 활용해 단순한 응답을 넘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생성하며 공감력을 높이는 대화까지 가능한 차별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지난 대화에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정보를 기억하는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에 ‘클로바 케어콜’를 본격 선보인다. 고령화로 심화된 돌봄 공백과 노동력 부족을 AI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는 케어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복지사가 직접 수행하던 전화 확인 업무에 AI를 적용한 일본 최초 사례다. 지난해 10월 첫 협의를 시작으로 이즈모시 일부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 왔고, 내년 상반기 중 시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회 네이버클라우드 AI 솔루션·클로바 케어콜 JP 이사는 “이즈모 외 다른 지자체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AI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디지털 트윈’ 기술도 전시했다. 도시 전체를 3차원(3D) 디지털 공간으로 재현하여 고령자의 이동·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관리 기술. 복지, 의료, 치안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도시 복지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즈모시를 시작으로 일본 내 복지 수요가 높은 중소도시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와 디지털트윈 같은 첨단 기술은 이제 단순한 혁신을 넘어, 초고령 사회에서 일상적인 안전망이자 필수적인 복지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즈모를 시작으로 기술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서 AI를 활용한 몰입형 체험을 선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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