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들 사이에서 가장 알아주는 큰 대회예요. 올해 우승자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약 두 달의 시간이 있을 텐데, 험난한 미션을 해내려면 준비 기간이 넉넉지 않을 거예요”
9일 오후 서울 한남동 한화손해보험 사옥. 국내 최고 바텐더를 가리는 경연 대회 ‘월드클래스 코리아 리바이브(REVIVE) 2025’ 결선 현장에서 2021년 우승자인 양효준 바텐더가 참가자들의 경연을 지켜보며 이같이 말했다. 결선 우승자는 올해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글로벌 월드클래스 무대에 참가해 세계 최정상 바텐더들과 실력을 겨룬다.
이날 디아지오코리아가 진행한 월드클래스 코리아 결선 대회에는 총 10명의 바텐더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디아지오는 조니워커, 기네스 등을 포함한 200여 개 주류 브랜드를 보유한 주류 기업이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많은 소비자들이 파인 드링킹과 바텐딩 문화에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도록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관람 티켓을 판매했다.
3월부터 1차 예선 필기와 2차 예선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거쳐 선정된 참가자들은 결선에서 총 3가지 과제를 수행했다. 1부에서 데킬라 하이볼 미션과 싱글톤 칵테일 미션을, 2부에서 스피드 챌린지를 치르는 방식이다. 데킬라 하이볼 미션에서는 프리미엄 데킬라 ‘돈 훌리오 블랑코’와 지역 식재료를 조합해 창작 칵테일을 선보였고 싱글톤 칵테일 미션에서는 싱글몰트 위스키 ‘싱글톤 15년’과 어울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파티 분위기에서 즐기기 좋은 칵테일을 완성했다. 스피드 챌린지는 6분 안에 8잔의 칵테일을 만들어내는 속도전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칵테일과 바텐딩 기술을 통해 브랜드 이해도·창의성·퍼포먼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완두콩과 된장부터 생강, 야생 블루베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개성 넘치는 칵테일을 선보였다.
오후 10시까지 이어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바 ‘참제철’ 소속 박희만 바텐더였다. 박 바텐더는 데킬라 하이볼 미션에서 쑥과 도라지, 캐나다의 버섯 등을 활용해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 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선보였다. 그는 “한국과 글로벌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의 야생 채집 문화를 표현했다”며 “원물의 질감과 향기가 어땠는지 본질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바텐더는 우승이 발표된 후 “바텐더들의 꿈의 무대에서 우승자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세계 무대에 한국 바텐딩 문화의 수준을 널리 알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바텐더가 참가할 글로벌 월드클래스는 매년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바텐더가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딩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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