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택배사의 택배기사들의 근무 여건을 조사한 결과 주 5일 이하로 근무하는 비율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제일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 7일 배송’이 택배 업계 전반에 확산되면서 인력 충원, 기사 보호 대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는 CJ대한통운, 로젠택배, 롯데택배, 한진택배, 컬리넥스트마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소속 택배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택배기사 업무 여건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 5일 이하 배송을 한다는 택배기사 응답 비율은 CLS가 62%로 가장 높았다. 컬리넥스트마일(5%), 롯데글로벌로지스(4%), 한진(1.5%), CJ대한통운(1.5%), 로젠택배(1%)는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월 5일 이상 휴무 비율 역시 CLS가 66.7%로 가장 높았고 컬리넥스트마일이 20.8%로 뒤를 이었다. CJ대한통운(11.5%), 로젠택배(8%)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택배기사의 월 평균 총수입은 약 516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택배사별 수입은 컬리넥스트마일이 578만 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쿠팡CLS 569만 5000원 △롯데택배 498만 5000원 △로젠택배 494만 6000원 △CJ대한통운 493만 5000원 △한진택배 471만 1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CJ대한통운, 한진 등 택배사들이 주 7일 배송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택배기사의 인력 충원, 근무 시스템 개선 등이 필수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인력 충원이나 시스템 개선 없이 주 7일 배송을 확대하면 배송 구역이 넓어지고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찍이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CLS는 출범 초기부터 모든 택배영업점(대리점)이 계약 시 ‘백업 기사’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기존 기사가 쉬더라도 백업 기사가 업무를 대신해 기사 1인당 배송 물량이나 구역이 늘어나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구조적 대응이 가능하다면 주 7일 배송은 소비자 편익은 물론 산업의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근로자의 휴식권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순환근무 체계와 탄력적인 인력 운영을 통한 보완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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