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가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틈새시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40년 이상 노후 시설이 급증해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되는 학교 개선 사업이 장기 불황 속 단비가 될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건자재 기업인 KCC(002380)는 최근 감성 천장재 ‘마이톤스카이’를 앞세워 틈새시장인 ‘학교공간조성지원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학교공간지원사업은 미래 교육을 위해서 천편일률적인 모양의 낡은 학교 공간을 소통과 협력을 만드는 공간, 창의적인 인식과 사고를 길러내는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KCC는 사업의 취지가 창의적인 학교 공간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감각적인 디자인과 흡음성능, 친환경성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마이톤스카이를 내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마이톤 스카이는 미네랄울을 주원료로 하는 원판 표면에 고급 천장재에 적용되는 글라스 티슈를 부착한 제품으로 섬유 질감과 함께 흡음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김해 진영고는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을 지향하면서도 조용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2월 학교 중앙현관과 권학실에 마이톤 스카이를 시공했다.
건자재 업계가 학교 개선 사업에 주목한 것은 경기 변동과 상관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학교 개선 사업을 위해 지난 해부터 2028년까지 총 29조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40년 이상 노후 학교시설은 2023년 7770동에서 2028년 1만 165동으로 증가한 후 2043년 2만 326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교육부의 교육환경개선사업비 세부 항목을 보면 안전강화와 성능개선 부문에 샌드위치 패널과 외벽 창호 개선, 실내 마감 등이 포함됐다.
이에 KCC와 LX하우시스(108670), 벽산(007210)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건자재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KCC와 벽산은 무기단열재인 ‘그라스울’ 설비와 기술력을 보유했다. 벽산은 2023년부터 이화여대 늘봄학교 사업단과 난열 단열재인 ‘아이소핑크’를 결합한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아이소핑크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축물의 내외벽 및 옥상 단열이나 스포츠센터 바닥, 냉동창고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제품이다.
성능개선 부문에서는 LX하우시스, 현대 L&C 등 창호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X하우시스는 학교 전용 창호, 교육용시트와 럭셔리비닐타일(LVT) 바닥재, 건축용 단열재 PF보드 등을 통해 전국 노후 학교 건물들의 실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LX하우시스 교육용 시트와 LVT 바닥재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우수한 내구성과 내오염성을 바탕으로 교육용 책상과 의자의 반복적인 이동에도 손상이 적고, 청소가 용이해 쾌적한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건축용 단열재 PF보드는 우수한 단열성과 화재안전성능까지 갖춰 학교 건물 외벽과 교실 천장 공사에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건물 에너지소비효율 향상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건물 화재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대L&C도 창호 브랜드 ‘L&C 윈도우’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업 ‘엘세이프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건자재 업계의 틈새 시장 발굴이 절실해 진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이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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