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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큰손 된 中자본…금융·게임 등에 9조 투자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작년 FDI 124억弗 5년 만에 최대

일본·미국 제치고 사상 첫 1위

주식·부동산 투자도 크게 늘어

미중 갈등 리스크 전이될 수도





중국 자본이 금융·엔터테인먼트 분야 국내 기업 지분을 1년 새 9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한국에 투자한 전세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자금 유입은 현지 시장 진출과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되지만 금융 분야 투명성이 약화되고 기술 유출 우려가 생기는 등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 직접투자(FDI) 규모는 124억 2000만 달러(약 17조 1954억 원)로 전년 대비 94.4% 증가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고액 기준으로는 중국 비중이 19.7%로 일본(17.7%), 미국(15.1%)을 제친 사상 처음 1위다. 제조업 중에서 배터리 관련 투자가 58.1%를 차지했고 서비스업에선 유통 투자에 집중했다.

지분 투자 규모도 공개된 것만 13개사 대상 8조 8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는 카카오페이에 2조 219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2.0%를 확보했다. 텐센트도 크래프톤과 카카오에 각각 2조 3020억 원, 1조 466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0%, 6.0%를 보유 중이다. 텐센트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7%를 사들였다. 알리바바는 국내 패션 플랫폼 기업인 에이블리에 1000억 원, 토스페이펀츠에 1000억 원을 투자했다.





중국은 국내 주식 투자 잔액도 2022년 말 21조 1000억 원에서 올해 6월 35조 1000억 원으로 연평균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평균 증가율(3.2%)을 크게 웃돈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도 적극 매수 중이다.

최근 중국이 국내 주식·부동산과 FDI 등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건 중국 내 마땅한 투자 대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대 투자처로 부각됐던 부동산 경기가 4년째 침체된 가운데 주식·채권 수익률 모두 신흥국 평균 대비 부진한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 자본이 중국이 아닌 주변국가에 투자금을 이동하려는 수요가 높다”면서 “부동산이나 제조시설 투자자 중 일부는 미국 규제를 피해 자금을 중국 본토에서 빼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자 우선은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중국 내 비관세 장벽 등을 감안하면 중국 자본과 합작이 현지 시장 진출 경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중국 사업을 고려해 더 좋은 조건의 투자자를 마다했다.

다만 중국 자본의 영향이 실물 경제에서 금융 전반으로 확산하자 우려도 나온다. 중국 자본이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하면 투명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관련한 재무·기업 정보는 현지에서도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가 기술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미중 대립 과정에서 대중 규제가 국내로 전이될 경우 예상치 못한 정책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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