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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패자도 없는 고려아연 분쟁 1년…빚만 2배 늘었다 [시그널]

부채비율 36.5→88.9% 급증

실적악화 속 주가는 30% 올라

장기전 돌입에 불확실성 증폭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1월 23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010130)이 1·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 1년 만에 부채가 2배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000670)·MBK파트너스 간 공개매수 경쟁에 불이 붙으며 장중 240만 원도 돌파했던 주가는 1년 전보다 30% 이상 상승했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 속에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장기전으로 돌입함에 따라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만 기약 없이 진행되는 형국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2024년 6월 말 36.5%에서 올해 6월 말 88.9%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8.8%에서 6.8%로 오히려 떨어졌다. 그나마 주주가치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4년 9월 말 6.37%에서 2025년 6월 말 17.01%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고려아연은 최대주주 영풍과 손잡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2024년 9월 13일 이후 1년 가까이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MBK 측이 지분 우위를 앞세워 이사회를 차지하려 하자 최 회장 측은 회사 자금과 법기술을 동원해 방패막을 펼쳤다. 이 과정에 들어간 비용도 적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수백억 원대 자문료가 오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주주 간 다툼으로 기업의 근본이 흔들렸지만 이들의 과열 다툼에 기댄 주가는 상승했다. 지난해 9월 13일 고려아연 종가는 66만 6000원이었지만 이달 5일에는 90만 2000원으로 34.7%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24.5%)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툼이 길어지면서 승패가 모호해졌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사회, 전체 주주, 근로자 등 구성원 모두가 힘들어졌다”면서 “양측 모두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려 해도 그동안 들인 비용 탓에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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