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000990)이 연내 보유한 자사주 3분의 1 물량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했다. DB하이텍이 자사주를 소각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DB하이텍은 주주가치 제고와 주식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자사주 중 148만 6000주를 소각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전체 보유량 415만 991주의 35.8%에 해당하는 규모로, 약 700억 원어치다.
회사는 오는 30일까지 89만 4000주를 1차로 소각하고, 내년 중 59만 2000주를 추가로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종업원 보상 및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목적으로도 약 44만 4000주를 처분한다.
자사주 222만 주를 활용해 교환사채(EB)도 발행한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팹2 클린룸 확장과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가 목적이다. 발행 규모는 1000억 원에 이른다.
DB하이텍 관계자는 “2023년 12월에 공시한 주주환원정책 중 자사주 취득률 확대 내용을 자사주 소각 및 활용으로 변경하는 것”이라며 “주주환원율 30%를 유지하고 배당성향 10%대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의 정책은 2027년까지 그대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