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 소식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 행사에 참석해 “그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현대차(005380)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민 당국은 이달 4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373220)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316명은 11일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현지 언론과 만나 이번 미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배터리 공장의 준공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며 “지금 이 모든 사람들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규 공장 건설·가동 지연에 따라 현대차가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번 사태는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우리 회사에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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