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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시한에 쫓겨 협상 않을 것"…車업계 관세부담 매달 7000억으로 커져

■대미 車관세 협상 장기화 예고

관세 낮아진 日 대비 경쟁력 약화

여한구 "디테일 갖고 치열하게 협상"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무역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수출 자동차의 품목관세를 15%로 낮추는 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시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면서다. 시장에서는 품목관세 인하가 늦어질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가 매달 7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시한에 쫓긴다고 해서 우리 기업들이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는 합의안에 서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 국가와의 협상이 이렇게 장기간 교착된 경험은 처음이라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시한 때문에 국익에 심대한 악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협상 장기화를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부담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9월 말 한미 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협정이 원만히 체결되더라도 연내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영국과 일본은 미국과 상호관세 합의 후 실제 인하 발효까지 각각 53일, 56일 소요됐지만 한국은 최종 합의가 교착 상태에 있어 더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과의 경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150만 대)과 한국(143만 대)은 미국 자동차 수입 시장에서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일본은 399억 달러, 한국은 374억 달러로 비슷하다. 이 연구원은 “7월 22일 미국과 합의한 일본은 이날부터 관세율이 27.5%에서 15%로 낮아진다”며 “이번 조치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회복과 마진 개선으로 미국 시장 내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 약화에 막대한 관세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미 수출 자동차에 25% 관세가 지속될 경우 현대차(005380)는 매달 4267억 원, 기아(000270)는 3364억 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이는 양국이 잠정 합의한 15% 관세가 적용될 때보다 각각 1709억 원, 1348억 원 더 소요된다. 한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디테일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우리도 최대한 빨리 (15%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의 과정이니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관세 협상 장기화, 한국車 7천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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