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최소 2억 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쌓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대규모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서면서 반도체 인재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 세 자릿수 규모로 신입 사원을 채용할 계획인데 입사 경쟁률이 100대1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에 올라선 SK하이닉스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쓸어담기’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 사원 서류를 접수한다. 이번 신입 사원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다.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양산 기술 등 핵심 직무 전반에 걸쳐 인재를 선발한다. 근무지는 경기 이천·분당, 충북 청주, 서울이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채용 소식에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평균 연봉이 지난해 기준 1억 1700만 원인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한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채용 행사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1인당 최소 1억 원 넘는 성과급 지급까지 겹치면서 채용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입사하려는 인재들이 줄을 선 상황이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인재들을 모시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3월 대규모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띄웠고 이후 매월 경력 사원 수시 채용을 통해 경력직 인재를 확보했다. 이에 더해 이번 달에도 대규모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압도적인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국내 시가총액 기준 50대 기업 중 연결 기준 영업이익 16조 6534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37조 원에 달할 경우 내년에도 직원 1인당 최소 1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2억 원의 평균 연봉이 보장되는 셈이다.
임금이 오르면서 올 하반기 입사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SK하이닉스의 신입 사원 합격률은 2.04%, 약 50대1이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공격적 인재 확보로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며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라는 위상에 걸맞은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성장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채용부터는 인재 발굴을 위해 채용 방식을 혁신한다. 9월 신입 사원 채용 전형에는 AI 기반 화상 인터뷰 ‘A! SK’를 처음으로 도입된다.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만으로 보여주기 힘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돕고 입사 후 함께 일할 동료들이 직접 다면평가를 진행해 정교한 인재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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