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271560)이 수협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김 등 수산물을 활용한 스낵 개발에 나선다.
오리온은 18일 수협중앙회와 ‘어업회사법인 오리온수협’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오리온과 수협이 각각 50%의 지분율로 총 자본금 600억 원을 출자한다. 회사 측은 “국산 수산물의 세계화를 공동 추진할 것"이라며 “국산 수산물의 고부가가치 상품화를 통한 수협과 상호 이익 증진을 위해 김 등 수산물 가공식품의 생산 및 판매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설립은 다음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양사는 이날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체 보유한 수산물 공급 능력과 글로벌 제조, 유통 역량을 결합해 수산물 세계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수협은 마른김 등 우수한 품질의 수산물 원물을 신설되는 오리온수협에 공급한다. 오리온수협은 이를 활용해 완제품을 만들어 오리온에 납품하고, 오리온은 자체 보유한 글로벌 식품 가공 능력 및 마케팅,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의 브랜드화 및 국내외 판매를 수행한다.
양사는 첫 번째 사업으로 마른김을 활용한 김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향후 수산물을 활용한 스낵류 등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착공을 목표로 조미김 공장을 국내외에 건설할 예정이다.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의 김 산업은 지난해 연간 약 1억 5000만 속의 김을 생산했으며, 수출액도 사상 최초로 1조 4000억 원(약 10억 달러)을 기록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원물 위주의 유통을 넘어 가공·브랜드화·수출까지 아우르는 김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수산물 산업 선진화의 시발점이 되도록 글로벌 식품기업인 오리온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우리 수산물의 해외 시장을 넓히고 글로벌 위상을 확립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번 수협과의 합작사업이 오리온의 또 다른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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