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사업 육성과 맞물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현대차(005380)·SK(034730)·LG(003550)·포스코·한화·HD현대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18일 일제히 채용 목표치를 기존보다 최대 20% 상향한 신규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신입과 경력을 합쳐 6만 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의 최근 연평균 채용 규모는 약 1만 명이었는데 2030년까지 매년 20%를 늘린 1만 2000명을 뽑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사업 인재를 집중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채용 확대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주요 경영진에 “삼성이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자’”고 각별히 당부하며 채용 확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앞장서자 주요 그룹의 채용 계획도 쏟아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은 후 내년에는 1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 5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SK는 올해 8000명, LG는 향후 3년간 1만 명의 신규 채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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