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차량 안전성이 판매 호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보다 10.9% 증가한 17만 945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월간 최다 합산 판매량이다.
특히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전성이 부각되며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 셰인 배럿은 “정차 중 뒤따라오던 픽업트럭에 시속 88km 속도로 들이받혔지만, 뒷좌석에 타고 있던 18개월 쌍둥이가 무사했다”며 차량이 가족을 지켜냈다고 전했다. 차량 후면은 크게 파손됐으나 승객 공간과 카시트는 온전히 보호됐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설계돼 충돌 시 에너지를 분산하는 로드패스, 다중 골격 구조, 후방 충격 흡수 멤버 등을 적용했다. 배터리 팩을 차체 구조물로 활용해 강성을 높였으며, 사이드실 내부 알루미늄 압출재로 측면 충돌에도 대비했다. 이러한 안전 설계는 지난 3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로 검증됐다.
다른 이용자도 “2023년 40대 차량이 연쇄 추돌한 사고에서 아이오닉 5를 몰았지만 탑승객 모두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며 “아이오닉 5는 정말 안전한 차”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차량 안전성은 과거 사례에서도 입증됐다. 2021년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GV80을 몰다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지만 큰 부상을 피했고, 2022년 현대차 아반떼 N 탑승자가 91m 협곡에서 추락했음에도 생존했다. 기아 EV6를 몰던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미르 야거 역시 트램과 충돌했으나 경미한 부상만 입은 채 차량에서 걸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IIHS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7개, 제네시스 4개, 기아 3개 등 총 14개 차종이 TSP+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성이 공식적으로 입증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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