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들의 주가조각 타깃 의혹을 받는 DI동일(001530)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주가 폭락이 지속될 경우 거래 중지 등의 시장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DI동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8% 떨어진 2만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병원, 대형학원 소유주 등 재력가와 금융 전문가들이 짜고 1000억 원의 자금을 동원해 주가조작을 벌인 종목이 DI동일로 알려지자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초 2만 4000원 대였던 DI동일 주가는 올 1월 13일 5만 200원까지 뛰었다. 이후 3만~4만 원대에서 등락하다가 이날 2만 5000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당국이 현재까지 밝혀진 주가조작 혐의자들의 계좌를 동결했음에도 주가 하락을 우려한 개인투자자들이 무더기로 주식을 던진 것이다. 평균 10억 원 규모였던 일거래대금은 이날 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적발되지 않은 주가조작 세력이 추가로 존재할 경우 이들의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는 더 하락할 수 있다. 이승우 주가조작근절합동대응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혐의자들 주변에 (관련) 계좌들이 더 있을 수 있고 일반 투자자들도 매도를 해서 폭락이 이어지는 상황이 된다면 거래소와 함께 시장 조치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2023년 6월 주가조작 사건으로 대한방직·동일산업·방림·동일금속·만호제강 등 5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맞았을 때도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들 종목에 대해 약 2주간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DI동일은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사건과 전혀 무관하고 주가조작 피해자”라며 “관계 당국의 조사와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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