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이 16개월 연속 하락하며 국가 미래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주요 그룹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 모색에 나섰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청년 일자리 개선을 위한 주요 그룹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 SK(034730), 현대자동차, LG(003550)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CHO)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청년 고용 시장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그룹들은 우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구직 활동에 지친 청년들을 위해 인턴십과 채용박람회 등을 확대해 ‘일 경험’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됐다. 신입 채용 비중을 늘리는 등 정기 채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촉구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고용 여력이 크게 위축된 현실을 먼저 짚었다. 실제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절반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고, 상장사 5곳 중 2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청년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협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에 정책 과제를 제안할 계획이다. 제안에는 청년 고용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와 노동시장 유연화, 정년연장 속도 조절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통합고용세액공제의 청년 공제액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청년 실업의 지속은 인적자본 경쟁력 약화와 경제 성장잠재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청년 고용 환경 조성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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