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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합…금융 인프라 판 뒤집힌다

■ 업비트 품은 네이버…'디지털 금융' 공룡 탄생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유통 역량

쇼핑 등 네이버 서비스와 시너지

연간 3000억 규모 수익창출 전망

원화코인 발행 넘어 생태계 구축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K핀테크가 탄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망에 올리고 네이버 쇼핑까지 결합하면 단번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연 80조 원 규모의 결제 인프라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해 간편결제와 전자상거래를 포괄하는 금융 인프라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와체인’과 디지털자산 지갑 등이 네이버페이와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양 사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현실화되면 2030년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빅딜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기존의 금융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서비스나 국가라는 제약이 없어 마스터와 같은 신용카드 결제망과 은행의 스위프트(SWIFT) 해외 송금망을 거치지 않고 글로벌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빠른 거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 덕분에 일반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만 있다면 미래 금융거래를 바꿀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핀테크·가상자산 업체들은 앞다퉈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 금융 인프라 전반을 재편성하고 있다. 미국의 결제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는 올 2월 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USDC 보관 보상과 결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는 이 같은 글로벌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세계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려면 국가대표급 기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11일 네이버페이가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 지분 70%를 686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로 추진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향후 증권사를 포함해 금융사를 추가 인수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빅딜로 두나무가 쇼핑·메신저·웹툰 등 네이버가 구축한 생태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유통 역량이 네이버 서비스에 결합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면에서도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사의 시너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두나무와의 결합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역량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네이버에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버X’ 개발을 주도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AI 산업은 ‘돈의 전쟁’으로 과감한 투자가 필수라고 주장해왔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비트의 높은 매출을 기반으로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해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입장에서도 네이버의 AI 기술을 활용해서 기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모두 이번 결합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핀테크와 AI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동으로 단행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이 구상하는 기술 생태계 투자 규모는 10년간 약 수십조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세계 3위 수준의 가상화폐거래소를 인수하게 되면서 금융시장의 판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만큼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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