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상공 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동결 궤도’로 이동했다. 별도의 연료 소모 없이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후 다누리는 2027년 12월까지 달 표면 영상 촬영 등 추가 임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24일부터 동결궤도로 진입했다. 2022년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올해 2월 19일 임무 운영 고도를 100㎞에서 60㎞로 낮춰 7개월간 저궤도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다누리가 당초 2022년 발사 당시 계획보다 더 긴 기간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배터리 및 태양전지의 성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올해 3월과 9월 두 차례의 개기월식을 겪으면서 배터리 충전을 최대로 했고, 이후 운영진은 전력 소비량을 최소화 하며 정상 운영에 만전을 기했다.
이번에 다누리는 동결궤도에 진입해 별도의 연료 소모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동결궤도는 자연적으로 유지되는 타원형 궤도로, 고도가 낮을 때는 60㎞, 높게는 200㎞에 위치한다. 추가 임무를 수행하며 다누리는 달 표면 영상의 해상도·선명도 향상, 달 남북극 영구 음영지역 내 음영 조건 변화 관측, 다양한 고도에서의 자기장 관측을 진행한다.
이후 다누리는 2027년 폐기 기동을 시작한다. 2032년으로 예정된 달 착륙선 임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폐기기동 중 확보할 계획이다. 임무를 완수하면 다누리는 2027년 12월 달 표면에 충돌한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다누리는 저궤도 연장 임무를 통해 고해상도 영상 획득 등 추가 과학적 성과를 얻었다"며 "향후 타원인 동결궤도에서의 장기간 관측을 통해 다양한 달 궤도에서의 관측 데이터 획득 등 달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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